장중 1,999.7원까지 상승…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 전망 여파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5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달러당 1,200원 턱밑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원 오른 1,19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2일(1,198.8원)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2.9원 오른 1,197.0원에 출발해 1,199.7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이며 1,200원 돌파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탄력을 잃고 1,190원대 중후반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달러화 강세 여파로 환율 역시 상승 압력(원화 약세)을 받는 모습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지표 개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띠면서 달러화에 견준 엔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16엔대까지 상승(엔화 약세)해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 증시 약세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워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7포인트(1.18%) 낮은 2,953.97에 장을 마쳤다.
다만, 달러당 1,190원대 후반에서 무역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는 점은 환율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1,200원 돌파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커진 것도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뚫고 오를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원화 약세 원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있다"며 "일시적으로 더 올라갈 여지는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고려 시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에서 안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1.9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31.22원)에서 0.73원 올랐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