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페루 검찰이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불법적인 영향력 행사 의혹에 대해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페루 검찰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향력 행사와 공모 범죄 혐의와 관련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예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만 대통령 면책특권을 고려해 대통령 퇴임 이후까지 수사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카스티요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다.
검찰에 따르면 카스티요 대통령은 아마존 지역 교량 건설 입찰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군 인사에도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좌파 성향 시골 교사 출신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취임 전후 내각 인선 때부터 온갖 잡음이 나왔고, 지난해 12월엔 영향력 행사 의혹에 따른 탄핵 위기를 한 차례 넘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떨어졌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미 페루에선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부패 수사를 받았으며, 최근 4년 사이 2명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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