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병원·요양원 등에 '일시적·예외적 조치' 안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보건 업계 종사자에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없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의료진, 병원 직원, 취약 계층을 돌보는 요양사 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기침, 재채기를 하지 않는다면 출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P 통신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가 지난 2일 일선 병원과 요양원 등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 서비스 제공에 중대한 지장을 줄 위험이 있다며 예외적이고 일시적으로 이같이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근했을 때 동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과 최대한 접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엑스 마르세유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마크 레온 교수는 "만약 병원 직원의 50%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증상이 적은 사람들은 병원에 나와서 일할 것"이라며 "상황이 아직 그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겨울 방학과 연말 휴가를 맞아 이동이 잦아지고, 사람 간 교류가 늘어나면서 하루에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도 신규 확진자 폭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에서는 전날 27만1천686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나흘 만에 사상 최다 신규 확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2만186명이고 이중 3천665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전체 중환자실 병상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전체 인구의 7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으며, 중환자실 환자의 다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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