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400명대 신규확진에 지역감염 늘어…"델타보다 몇 배 많을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자 부스터샷(추가 백신)을 맞아야만 쇼핑몰 입장 등이 허용되는 접종완료 상태로 인정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전문가 위원회가 오미크론 확산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 완료 후 270일 이내에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에 따라 내달 14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은 마지막 접종 이후 되도록 5개월 전후에, 늦어도 270일이 넘지 않은 기간에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옹예쿵 보건부장관은 같은 날 코로나19 정부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오는 2월14일부터는 270일 전인 지난해 5월 20일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2차 또는 시노백·시노팜 백신 3차 접종을 했다면 접종 완료 상태가 소멸한다"고 말했다고 CNA 방송은 전했다.
옹 장관은 "백신접종 완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감 시한인 내달 14일이 되기 전에 부스터샷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이들만이 쇼핑몰 입장이 가능하고 식당이나 일종의 길거리 식당인 호커센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여야지만 사무실이나 공사장 등 현장으로 돌아가 근무를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이틀 연속 오미크론 확진자가 400명 이상 나오면서 경고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5일 오미크론 신규확진자는 440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유입 사례가 302명이고, 138명은 지역감염자들이었다.
하루 전(4일) 비슷한 규모의 신규확진자 438명 중 해외유입과 지역감염이 각각 347명과 9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지역감염자가 더 늘었다.
앞서 옹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은 진정세지만,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지역감염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증이 임박했으며, 우리가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옹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싱가포르는 델타 변이 때보다 '훨씬 더 큰' 감염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지난해 10∼11월 하루 약 3천명 가량이었던 델타 변이 감염자들보다 몇 배 더 많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두 배가 되는 데에는 6∼8일이 걸렸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2∼3일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막 보건부 의료국장은 '최악의 경우'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하루 1만5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CNA 방송은 전했다.
보건부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명이 산소호흡 장치가 필요했었지만 이를 사흘 만에 떼고 회복 중이라면서, 전날 현재 2천252명의 오미크론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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