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시행…"슈퍼 그린패스 없으면 출근 못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50세 이상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구 5천800만명인 이탈리아에서 전날 신규 확진자가 무려 18만9천명에 달하는 등 연일 기록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데 따른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날 저녁 열린 각료 회의에서 "치솟는 감염을 차단하고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조치를 승인했다. 장관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드라기 총리는 "50세 이상 백신 의무화 조치는 높아지는 입원과 함께 병원 부담을 줄이고 생명을 구하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민의 약 78%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률은 36%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부스터샷이 치명적인 감염을 줄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그러나 백신 의무화를 거부하는 국민을 어떻게 처벌할지에 대해선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장관은 "50세 이상은 앞으로 회사에 들어가기 전 '슈퍼 그린패스'를 갖고 있는지 확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거나 최근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인증서다.
이번 의무화 조처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이 접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내달 15일 시행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 현재 학교 교사들과 군인, 경찰 등에게만 적용하고 있는 연령대 상관 없는 백신 의무화를 교수 등 대학 종사자들에게까지 확대했다.
미용실 등에서 일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경우 검사를 통해 음성인지 확인하도록 하는 의무사항도 채택됐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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