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신규 확진 한달새 30→1만명…작년 대확산 재현 우려

입력 2022-01-06 13:08   수정 2022-01-06 14:16

뉴델리 신규 확진 한달새 30→1만명…작년 대확산 재현 우려
인도 전체 신규 확진도 5천명대서 보름만에 9만명
중환자·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아…유세 등 방역 무시 행사도 지속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 사이 수백 배나 급증, 작년 초 대확산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인도 보건부와 지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집계 기준 뉴델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6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4일 30명에 그쳤던 이 수치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35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하루 전과 비교해도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천481명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검사 수 대비 확진율도 11.9%로 치솟았다.
이런 상황은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나 동부 대도시 콜카타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뭄바이와 콜카타의 신규 확진자 수도 각각 1만5천14명, 6천170명으로 집계되는 등 연일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인도 전체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9만928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21일만 하더라도 이 수치는 5천326명에 불과했다. 보름여 만에 신규 확진자가 약 17배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가 인도에서도 널리 퍼지면서 이번 폭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4∼6월 인도를 휩쓸었던 대확산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5월 신규 확진자 수가 41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끔찍한 대폭증에 시달렸다.
당시 병상과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이나 길에서 죽어가는 환자가 속출했고 화장장이 부족할 정도로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 신규 사망자 수는 하루 4천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위중증화율은 낮으며 정부도 작년 사태 이후 대비에 나섰기 때문에 이번 확산은 작년과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과 이날 인도의 하루 사망자 수는 각각 534명, 325명으로 보고됐다.
100∼300명 수준이었던 지난달보다 다소 늘었지만, 확진자 수 폭증세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심각한 편은 아닌 셈이다.

중증 환자가 쏟아져나오지 않으면서 뉴델리 등 대도시의 병상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뉴델리의 중환자용 및 산소지원 병상의 수는 각각 3천342개, 1만1천709개인데 이날 현재 이 가운데 194개, 1천38개만 찬 상태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최근 "델리주는 총 3만7천개의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었지만 공포스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국은 동시에 방역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 중이며 영화관 운영 중단,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한 상태다.
하지만 곳곳에서는 방역을 무시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고아 등 유명 휴양지에는 연말 축제와 새해맞이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방역 조치를 도입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주요 정치 지도자는 정작 자신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우타르프라데시 등 선거를 앞둔 여러 지방에서 각종 집회와 행사를 열고 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유세장과 힌두교 축제 등에 수많은 사람이 운집했다가 대확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전염병학 교수 아난드 크리슈난은 뉴욕타임스에 "사람들은 코로나를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방역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성가신 것으로 여긴다고 우려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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