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허베이(河北)에서 고대 석굴 무덤이 무더기로 발견돼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인터넷 매체 중신망에 따르면 허베이성 바둥(巴東)현의 한 협곡 절벽에서 석굴 무덤인 현관(懸棺) 묘 50∼60기가 확인됐다.
현관 묘는 절벽에 석굴을 파고 관을 안치하는 무덤으로, 고대 중국 서남 지역에서 유행한 장묘 풍속이다.
묘를 만드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귀족 등 상류층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현관 묘들은 높이 200m, 길이 500m의 절벽에 장방형이나 원형으로 석굴을 만든 뒤 조성됐으며, 석굴 내부에는 관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나무판자들이 쌓여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현관 묘가 전국(春秋戰國)시대부터 한(漢)대까지 이어지며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100여기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관 묘 가운데 절반가량이 풍화 작용으로 소실됐거나 협곡의 퇴적층이 쌓이면서 물속으로 잠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규모의 현관 묘가 발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장묘 문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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