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언론을 상대로 낸 프라이버시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해 받는 배상금이 1파운드(약 1천62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마클은 '메일 온 선데이'가 2019년 자신의 생부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보도하자 프라이버시권과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메일 온 선데이와 모회사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1심에 이어 작년 12월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BBC는 항소심 판결문을 확인한 결과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가 마클에게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해 지급하기로 한 배상금은 1파운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8년 5월 해리 왕자와 결혼한 마클은 같은 해 8월 생부에게 5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고, 메일 온 선데이는 이듬해 2월 서한에 담긴 내용의 상당 부분을 발췌해 여러 건의 기사로 내보냈다.
1파운드는 손해배상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언론의 책임을 묻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1파운드가 적은 푼돈처럼 보이지만, 언론 보도의 원칙을 세우겠다는 마클 왕자비의 야심은 자못 컸다고 논평했다.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는 이와는 별도로 마클의 저작권을 침해한 데 대해서도 일정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 온 선데이도 1파운드보다는 훨씬 많은 마클 측의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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