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백신 반대는 헛소리…접종은 자발적으로"(종합)

입력 2022-01-07 03:23  

영국 총리 "백신 반대는 헛소리…접종은 자발적으로"(종합)
코로나19 신규 18만명…입원환자 작년 2월 이후 최다, 고령층↑
의료진 부족에 비정상 운영 병원 늘어…"의대생 투입해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백신 반대 운동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한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서 현재 입원환자 30∼40%가 미접종자이고 의료진이 힘들게 일하는데 밖에서는 백신에 관해서 터무니 없는 소리를 떠드는 것은 비극이라며 이와같이 말했다.
존슨 총리는 백신 반대 운동가들은 완전히 틀렸다고 비판하고 이제는 정부가 그에 관해 지적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가는 유럽 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계속 자발적으로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자가격리자가 많아져 의료 등 사회 기반 서비스 일손이 부족해지고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커지자 전날엔 검사기준 완화 카드를 꺼내고 이날은 백신접종 독려에 나섰다.
그랜트 섑스 교통장관은 방역규제를 새로 만들지 않으면서 의료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씩 새로 나오면서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위험수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작년 초 전면 봉쇄에 들어갈 때와 비교하면 환자 수 자체는 적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의료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부담은 작지 않다.
가디언과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선 국가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병원 재단 137곳 중 24곳이 정상 운영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6곳 중 1곳인 셈이다.
병원들은 비응급 수술이나 진료 등을 취소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의 의료진 결근은 예년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영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4일 기준 1만7천276명으로 전주보다 58% 증가하며 작년 2월 이후 가장 많다.

영국 정부는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18만명이라고 밝혔다.
4일 21만8천724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운 뒤 5일엔 19만4천747명에 이어 이날은 17만9천756명으로 내려왔다.
신규 사망자는 231명이고 입원은 2일 기준 2천78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과 런던 외 다른 지역으로 퍼져가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진다.
보건안전청(HSA) 분석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젊은층에서 고령층으로 확산하면서 입원 환자 연령대가 올라갔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85세 이상 병원 입원이 작년 성탄절 주에는 10만명 당 62명이었는데 1주 후에는 121명으로 배로 뛰었다.
75∼84세에서도 입원이 이 기간 10만명 당 28명에서 57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중심지는 런던에서 북서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국민보건서비스(NHS) 기구를 대표하는 NHS 프로바이더스의 크리스 홉슨 회장은 런던 외 지역은 의료 인프라나 인구 구조 등에서 훨씬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런던은 입원 환자가 작년 1월 정점 때의 50% 수준인데 북부의 한 병원은 이미 70%에 달하고 다음 주엔 13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런던 외 병원들은 의료진 결근률이 이미 19%에 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NHS 연합 최고 책임자 매튜 테일러는 의대생 수만명 현업 투입, 의료·복지 인력은 코로나19 검사 우선권, 격리기간 5일로 단축 등의 다양한 단기 대책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기존 대기환자 해소 노력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작년 성탄절 전 잉글랜드의 병원 대기는 580만건에 달했다.
다만 조지 유스티스 환경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에 오미크론 변이 정점을 곧 지나게 될 것이고 의료체계 어려움은 꽤 짧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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