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시진핑 사진과 함께 '멸공' 올렸다 삭제…김정은 관련으로 교체(종합)

입력 2022-01-07 20:13  

정용진, 시진핑 사진과 함께 '멸공' 올렸다 삭제…김정은 관련으로 교체(종합)
"멸공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것…중국 연관시키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인스타그램에서 73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6일 오후 11시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캡처 화면을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있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에서 별다른 글을 적지는 않았지만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정 부회장이 이 게시물을 올린 것은 최근 인스타그램이 '멸공' 태그가 붙은 자신의 게시물을 '폭력·선동'이라며 삭제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했지만, 정 부회장은 새로 올린 게시물에 '이것도 지워라', '이것도 폭력선동'이냐는 태그를 함께 달아 불만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이번 글에 달린 수천개 댓글들은 대부분 현 정부를 비판하거나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는 공산주의(공산당)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지만 중국 공산당을 직접 겨냥하는 듯한 글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이후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7일 저녁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 캡처화면과 함께 새 글을 올렸다.
그는 새 글에서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이 캡처해 올린 기사에 중국의 지도자(시진핑) 얼굴이 들어가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해당 게시물은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칭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반감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139480]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2017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러나 계열사 중 정 부회장의 동생(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중국인들의 구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하루에만 '멸공' 관련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반공방첩' 간판을 내건 인천의 한 식당 사진을 올리며 가보고 싶다고 적은 데 이어 전날 북한이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신문 기사도 올렸다.
또 지난해 6월과 11월 검찰에 통신조회를 당한 사실을 알리면서 자신에 대한 통신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통신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올린 글에서는 "진행 중인 재판 없고, 형의 집행 없고, 별다른 수사 중인 건이 없다면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 통신내역을 털었다는 얘긴데…"라고 적었다.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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