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대 골프·신형 아테온 동시 출시…각종 주행 보조 첨단 기능 탑재
(부산=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1974년 출시된 이후 47년간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 자리를 지켜온 골프가 6년간의 공백을 깨고 더욱 진일보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폭스바겐코리아가 주최한 시승 행사 '2022 폭스바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데이 in 부산'에 참여해 신형 8세대 골프를 몰고 경남 밀양시 카페 메나쥬에서 부산 벡스코까지 약 109㎞를 주행했다.
시승을 위해 만난 신형 8세대 골프의 외관은 익히 알던 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친숙한 모습이었다.
첫 인상은 기존의 외관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유행에 뒤처졌다거나 구식이라는 느낌도 없었다. 폭스바겐이 골프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이유가 이해됐다.
그러면서도 내부에는 10.25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콕핏 프로'와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실속있는 첨단 기술이 탑재돼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에 응답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변화를 추구했다는 인상을 줬다.
디지털 콕핏 프로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클래식, 주행보조 시스템, 간소 모드의 총 세 가지 모드로 설정할 수 있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핸드폰과 연동이 가능해 내비게이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앙증맞은 크기의 전자식 기어 레버도 눈에 띄었다. 크기가 작아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직관적으로 기어를 변속할 수 있어 편리했고 조작감도 우수했다.
골프의 진가는 밀양 얼음골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통과하는 와인딩 체험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와인딩 구간에 접어들자 몸이 한쪽으로 쏠릴 정도의 급격한 커브길이 이어졌지만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민첩하고 안정적인 골프의 핸들링 성능 덕분에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또 세단에 비해서는 높은 차고를 갖춘 준중형 해치백의 특성상 굽은 도로에서 시야를 확보하기도 편리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다.
경부고속도로와 함양울산고속도로를 거치는 주행 코스에서는 차량이 한적한 도로에서 골프의 고속 안정성을 체험해 봤다.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150마력의 성능을 내는 신형 골프는 직선 도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싣자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시속 120㎞를 돌파했다.
또 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하자 앞 차와의 간격에 맞춰 자동으로 가속·감속하고, 조향(방향 조정)도 능동적으로 보조하면서 고속도로 주행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트래블 어시스트는 시속 210㎞까지 활성화가 가능하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폭스바겐이 8세대 골프와 함께 동시에 국내에 출시한 신형 아테온도 체험했다.
신형 아테온은 골프와 달리 외관 디자인에 일부 변화를 줬다. 폭스바겐 로고를 감싸며 크롬바 하단을 가로지르는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을 새롭게 추가해 넓은 전폭을 강조함과 동시에 더욱 날렵한 캐릭터라인을 적용했다.
가속이 부드럽고 조향감도 우수해 고속도로와 와인딩 구간을 포함해 총 89.5㎞를 아테온으로 달리는 동안 특별한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다만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골프에 비해 더 잘 느껴져 장시간 운전시 피로가 쌓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비는 골프와 아테온 모두 우수한 편이다. 신형 골프의 복합 연비는 17.8㎞/L(리터), 아테온은 15.5㎞/L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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