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할리스 일부 매장에 반려견 동반공간 조성
커피빈·카페베네, 실내출입 가능한 매장 운영
카페 급증 속 '차별화 전략' 일환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신규 매장 '더북한강R점'을 열었다.
매장명에서 드러나듯 '북한강 뷰'를 즐길 수 있지만, 이곳이 내세우는 점은 전망뿐이 아니다.
점포 야외에는 고객이 반려동물과 이용할 수 있는 약 100평 규모의 펫 파크가 들어섰다. 스타벅스 매장에 반려동물 동반 공간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북한강R점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볼세트' 등 한정판 굿즈도 살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더북한강R점에서 '펫티켓 캠페인'을 벌여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을 겨냥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9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역시 지난달 제주도에 야외 '펫 프렌들리존'(반려동물 친화구역)을 겸비한 '제주연북로점'을 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널찍한 의자를 구비했고 별도 키오스크도 설치해 반려동물과 놀면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앞서 2020년 개장된 할리스 '공덕경의선숲길점'에도 고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쉴 수 있는 '펫 프렌들리 휴게존'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배변 봉투와 반려견용 그릇이 비치돼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아예 반려견의 실내 출입을 허용하는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펫밀크로 만든 반려동물용 메뉴 '펍푸치노'를 제공하며, 동물용 방석과 식기도 갖추고 있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펫 프렌들리 매장 1호점을 연 이후 현재까지 전국에 7곳이 들어섰다"며 "앞으로도 점포 수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페베네 '오산대점'과 '의정부역점' 두 곳은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하다.
당초 사람만 이용할 수 있었으나, 매장 근처에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2020년부터 동반 이용을 허용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의정부역점에는 추후 펫 전용 포토존과 강아지 놀이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펫팸족을 겨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1월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율은 전체의 15.0%로 나타났다. 7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카페 브랜드와 점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관련 서비스를 도입·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펫팸족이 많은 상권에 반려동물 동반 매장이 들어서면 확실히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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