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협상 앞두고 회원국 외무장관 화상 회의
미국 "나토 회원국, 러시아 공격에 대응한 단합 재확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은 실재한다고 거듭 경고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회원국 외무부 장관 특별 화상 회의 뒤 "충돌 위험은 실재한다.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은 유럽 내 안보 질서를 심각하게 약화한다"라면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은 중단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내주 열리는 양측의 연쇄 협상을 앞두고 개최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 협상을 벌인다. 이어 12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러시아위원회(NRC)가, 13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협상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NRC는 나토와 러시아 간 협의, 협력 등을 위해 2002년 설치된 기구다. 양측은 이를 통해 공동의 이해가 있는 다양한 안보 문제를 대화하거나 정보를 교환해왔으나 2019년 7월 이래 열리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동시에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성실하게 러시아와 대화에 임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외교가 실패할 가능성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추가적인 공격에도 큰 결과가 따를 것이고 러시아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배제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우리 동맹국들은 모든 국가가 자국의 길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포함해 핵심적인 원칙에 관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은 유럽의 참여가 없는 유럽 안보에 대한 논의와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나토 주재 미국 대표부는 이날 회의 뒤 트위터에 "모든 나토 국가들의 외무부 장관들은 오늘 특별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한 우리의 단합을 재확인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대표부는 내주 NRC를 앞두고 나토 회원국 외무 장관들이 외교, 대화,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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