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051900]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주가는 10일 100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12.41% 떨어진 96만7천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92만1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증권[016360](161만→131만원), NH투자증권[005940](165만→145만원), 유안타증권[003470](145만→127만원), IBK투자증권(170만→150만원), 케이프투자증권(170만→140만원) 등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존 컨센서스는 매출 2조1천683억원, 영업이익 2천6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53%, 3.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왔으나, 증권가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작년 3분기까지 66분기째 성장한 만큼 어닝 쇼크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700억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2천32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12% 낮은 수준"이라며 "3분기에 가시화된 중국 화장품 소비 부진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은 따이공(보따리상)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의 위축을 맞고 있다"며 "광군절이 있는 4분기 면세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하향하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중장기로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훼손될 전망"이라며 "업종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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