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신흥국 증시에는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노동길·하건형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을 통과하면서 쌓인 잉여 유동성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크게 확장한 바 있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이벤트는 주식시장 방향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사하고 결정한 2017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같은 해 10월 실제 시행하기까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간 프리미엄(수급 요인)과 단기금리 기대경로(경기, 물가 요인)로 나눠서 생각했을 때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여력은 크게 높지 않다"며 "시중금리 상승에 더 중요한 요소는 인플레이션 궤적"이라고 분석했다.
미 연준의 목표가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로 이동한 것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금리 상승세가 제한되고 이에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이들 연구원은 "양적 긴축은 신흥국 증시에 달갑지 않은 재료지만 선반영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는 점은 낙폭을 줄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반도체, 자동차 등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업종 위주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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