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긴축 예고에 작년 9월말 이후 최저치…전망 극과 극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최근 내리막길을 달린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 저지선으로 평가되는 4만 달러(약 4천800만원)선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한국시간 오전 9시 50분 현재 4만1천746.5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12% 상승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6일 연속 하락하다 다시 상승해 4만 달러선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그러나 지난 7일에는 4만1천 달러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9월 29일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천 달러에 근접했던 고점 대비 현재 42%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세계 2대 가상화폐 채굴 허브인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접속 차단도 가상화폐 가격에 압박을 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앞서 지난 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통화긴축을 시사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은 과거보다 일찍 보유 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런 조치로 금융 시스템에서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비트코인 같은 고성장 투기성 자산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갤럭시 가상화폐 지수는 지난 7일까지 연초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 하락은 '미니 약세장'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에릭 어빈 블랙포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선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은 4만 달러가 비트코인의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영국 서섹스대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 긴축에 나선다는 것을 근거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는 가격이 불안정하다고 해도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면서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이겨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5년 뒤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5년 뒤 금과 비트코인으로 구성된 가치 저장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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