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단기간 지연시키는 데 쓰이는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ChEIs: Cholinesterase inhibitors)가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 기능이 너무 예민해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 급하게 요의를 느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미국 휴스턴 대학 약학대학 연구팀이 초기 치매 환자 52만4천975명(65세 이상)의 메디케어(medicare: 미국 노인 건강 보험) 진료비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이들 중 80.72%에게는 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인 도네페질(제품명: 아리셉트), 16.41%는 리바스티그민(엑셀론), 2.87%는 갈라만틴(레미닐)이 처방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들 중 5.02%가 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투여 6개월 이내에 과민성 방광이 진단되거나 과민성 방광 치료에 쓰이는 항무스카린 약물(antimuscarinics)인 미라베그론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도네페질은 리바스티그민에 비해 과민성 방광 위험이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갈란타민과 리바스티그민 사이에는 과민성 방광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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