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10년 이상 지지부진한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돌파구로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외무장관이 이날부터 14일까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GCC 회원국들이 단체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방중이 중국-GCC FTA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자원이 풍부한 걸프지역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중국과 GCC 간 FTA 협상은 거듭된 중단 속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리사오셴(李紹先) 닝샤(寧夏)대학 중국·아랍연구센터장은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며 "2004년 협상이 시작된 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중국과 GCC 간 FTA 협상에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인강 연구원도 "GCC 국가들의 이례적인 단체 방문은 실질적인 양측 협력 성명이나 FTA 협상의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왕이 부장과 중동지역 외무장관들이 이란 핵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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