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관 수요예측 개시…권영수 부회장 "LG화학 주가도 회복할 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10일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시가총액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 갭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시가총액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모가 상단 기준 70조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데 이후 예측치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CATL과 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처럼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3일부터 해외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총 4천25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25만7천∼30만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모 예정 금액은 12조7천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이다.
공동주관사 7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12조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001510] 등은 100조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교 대상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1위 업체 중국 CATL은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236조원이다.
작년 기준 EV(시장가치)/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0배 수준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총을 100조원으로 산정하더라도 이 값이 43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상단인 30만원에 결정되고,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권 부회장은 "해외 기관 미팅에서 CATL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며 "CATL은 중국 고객만 확보하고 있고 재료와 장비도 중국산만 쓰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향후 유럽, 미국에도 공장을 세워야 하고 중국 재료만 쓸 수 없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성 차이가 좁혀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팅에서) 더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정도로 기관들 관심이 많았다"며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물적 분할 이후 LG화학 주가가 부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라 화학을 팔고 에너지솔루션을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LG화학이 가진 에너지솔루션 지분이 82%인 만큼 단기 조정을 거쳐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확정 이후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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