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확진자 5일 만에 복귀 조치, 혼선 가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인의 일상이 대혼란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력은 높고 증상은 덜 심각하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특징인데, 이를 둘러싸고 공공 보건이나 개인 방역에서 이렇다 할 모범 답안 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후 가장 큰 혼선을 불러온 사안은 격리 기간 단축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력 탓에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미 당국은 극심해진 인력 부족을 경감할 고육책으로 무증상 환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고용주가 5일 만에 확진 직원의 복귀를 종용하게 됐으며, 일부는 음성 판정 없이도 복귀하는 실정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내슈빌 지역의 보건 총괄인 길 라이트는 "혼란이 뒤섞인 상황"이라며 "대중은 앞으로 상황이 악화하겠지만 직장 복귀는 빨리할 수 있다는 소리냐고 반문한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와 다른 특징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NYT는 짚었다.
지난해 11월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이후 전 세계에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미국의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는 지난 7일 현재 64만8천여명에 달했다. 이는 2주 전보다 3.28배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아직은 입원 환자가 이보다는 훨씬 느린 속도로 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 중 집중 치료나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사망자 또한 아직은 확진자 증가세만큼 심각한 추이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변이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수많은 미국인이 혼란에 빠질 만하다고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공공보건 교수인 앤드루 노이머는 진단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증상이 가볍지만 전염력은 더 높다"면서 "이는 한꺼번에 상황을 뒤바꿨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많은 미국인은 자녀의 등교, 저녁 외식, 여행 예약 등을 강행해야 할지, 아니면 취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은 식료품을 배달로 조달하며 최대한 외출을 삼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식당 모임을 갈망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대니얼 브룩스는 "이제는 사람들이 지쳤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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