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사교육 시장 단속으로 중국 최대 학원 기업이 반년 사이 직원의 3분의 2이 이상인 6만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학원 기업인 신둥팡자오위커지그룹(新東方敎育科技集團·이하 신둥팡)의 위민훙(兪敏洪·59) 대표는 전날 웨이신(微信·위챗)을 통해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사교육 단속에 나선 이후 전체 직원 8만1천명 중 6만명을 해고했고, 매출이 80% 급감했다고 밝혔다.
위 대표는 "2021년 우리는 정책, 팬데믹, 국제관계와 같은 너무나 많은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맞닥뜨렸다"며 "우리 사업의 대부분은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교육 시장은 연간 1천200억 달러(약 143조원) 규모로 추산돼 왔다.
신둥팡과 TAL 등 3대 학원 기업은 한때 총 17만여명을 고용하고 있었으며, 수백개 업체가 경쟁한 전체 사교육 시장에서는 수백만명이 종사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이 의무교육(초등·중학교) 과정에서 '학과류'(체육, 문화예술, 과학기술을 제외한 다른 과목) 과목의 영리 목적 사교육을 금지하면서 사교육 업계는 사실상 생존이 어려워졌다.
지난달 중국 교육부는 규제 5개월 만에 사교육업체가 80% 이상 사라졌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업체는 83.8% 줄었고, 온라인 업체도 84.1% 폐업했다.
위 대표는 당국의 규제 이후 회사의 시가총액이 90% 증발했으며, 퇴직금과 학원비 환불, 학원교실 임차 문제 해결 등으로 거의 200억 위안(3조7천500억원)을 지출해야했다고 밝혔다.
신둥팡은 대학생과 해외 시장을 겨냥해 투자를 확대하고 라이브스트리밍과 온라인 농산물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할 계획이다.
위 대표는 "올해 새로운 사업 모색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주 1시간 라이브방송에 참여해 거의 20만권의 책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위 대표는 허름한 한 칸 교실에서 과외로 시작해 2006년 회사를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그는 중국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기업가로 평가받았으나, 당국의 사교육 규제 직격탄을 맞으면서 1천500개에 달하는 지점을 폐쇄했다.
한편, 지난달 말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당국은 의무교육 과정 온라인 강의 수업료 기준을 공개했다. 강좌당 20위안(약 3천750원)이며, 프리미엄으로 10% 이상을 붙이면 안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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