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위진압 카자흐 정부 연신 지지…신장 불똥 의식했나

입력 2022-01-10 19:35  

中, 시위진압 카자흐 정부 연신 지지…신장 불똥 의식했나
왕이 "외부세력 유입 반대…카자흐 대통령 올림픽 개막식 참석 환영"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반(反)정부 시위를 거의 진압한 카자흐스탄에 연신 지지를 표명했다.
1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무흐타르 틀레우베르디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 정부와 인민은 카자흐스탄 정부, 인민과 굳건히 함께 하고 있다"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 아래 평온을 되찾고, 이 암흑의 시기를 이겨낼 때 카자흐스탄은 더욱 견고하고 강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방 주도의 민주주의 개혁 운동을 의미하는 '색깔혁명' 도모와 카자흐스탄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 및 유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7일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에서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 국가와 인민에 대해 고도의 책임감 있는 입장을 체현했다"고 평가하고, 색깔혁명 및 외부세력 간섭 반대를 강조했다.
중국이 카자흐스탄의 안정을 지지하고, 외부세력 간섭 반대를 강조한 것은 일단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요 참여국인 카자흐스탄과의 우호 관계에 걸린 경제적 이해와 중앙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수호 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또 카자흐스탄과 접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즉, 카자흐스탄이 불안해지면 신장 위구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외부 세력이 신장의 접경국인 카자흐를 근거지 삼아 세를 키울 가능성을 우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미군이 신장과 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을 당시 중국의 우려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틀레우베르디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2월4일) 참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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