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이 2월 열릴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자국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경제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현지 CTV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자국 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 신장의 인권 문제를 내세워 영국, 호주 등 주요 서방국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캐나다의 조치가 중국의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79%가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무력감을 표시했다. 진보 성향의 자유당 지지자는 70%, 좌파 성향의 신민주당 지지자는 72%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TV는 최근 앵거스 리드가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중국의 인권·법치주의 문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통상·투자 문제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무역 관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61%, 중국을 좋은 교역 상대로 여기는 응답은 2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교역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 중 24%는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 영향 없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60%는 경제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생각했다.
2020년 기준 캐나다의 대중국 교역 규모는 1천억 캐나다달러(약 94조5천억원)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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