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에 활력 불어넣기 위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한 가난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등상 상품으로 새끼돼지를 나눠줬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이량(宜良) 현의 샹양 초등학교는 지난주 우등상을 받는 학생 20명에게 무게가 5∼10㎏ 나가는 새끼 돼지를 상품으로 수여했다.
새끼 돼지들은 상하이 샹우공공복지기금이 후원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독려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다.
학교 측은 학업 성적에 따라 학생 20명을 선발했고, 각기 무게와 색깔이 다른 새끼돼지를 제비뽑기해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수상한 학생들은 명예의 상징으로 커다란 붉은색 종이꽃을 가슴에 달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는데, 수상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끼 돼지를 안거나, 자루에 넣거나, 줄에 묶어 집으로 데려갔다.
학교 측은 시상식에서 "이런 종류의 상품은 학생들을 격려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을 돕는다"면서 "새끼 돼지가 당장 이들 가족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해도 향후 많은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종종 외부로부터 물자 기부 제안을 받지만 대체로 거절한다면서 "학생들이 기부에 의존하길 원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위엄과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터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량 현은 중국 최빈곤 지역 중 하나다. 2019년 이 지역 주민의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은 2만7천291위안(약 511만원)이다.
샹양 초등학교 재학생은 65명이며, 교사는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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