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해 일본에서 1천만엔(약 1억원) 이상인 고급 외제차가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이 11일 발표한 작년도 수입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1천만엔 이상인 고급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3.0% 증가한 2만7천928대에 달했다.
이 실적은 일본 내 수입차 판매량을 가격대별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일본의 전체 외국산 신차 판매량이 25만9천752대로 1.4% 증가한 것에 비추어보더라도 고급 외제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급 외제차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부유층의 구매 의욕이 높아진 점과 주가 상승으로 부유층 자산이 늘어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도 판매 실적을 브랜드별로 보면 '본드카'로 불리는 영국의 애스턴 마틴이 98.0% 증가한 388대로 집계됐다.
영국 벤틀리는 29.8% 늘어난 601대, 이탈리아 페라리는 14.0% 증가한 1천237대였다.
이들 3개 브랜드의 지난해 일본 시장 판매량은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1천만엔 이상 외제 승용차 판매량은 2008년 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리먼 쇼크 여파로 2010년에 7천667대까지 떨어지면서 2003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 증가 기조로 전환한 뒤 작년까지는 6년 연속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교도통신은 고급 외제 승용차 시장의 호조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에서 일본 사회의 경제적 격차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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