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이날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명의로 사솔리 의장의 부인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교황은 전문에서 "희망과 관용으로 충만한 신앙인이자 유능한 언론인, 침착하고 정중하게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존경받은 지도자로 사솔리 의장을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명석함과 열정으로 유럽 공동체의 비전과 연대 정신을 고취한 그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의 죽음을 애도함과 동시에 남겨진 부인과 두 자녀를 위한 주님의 위로를 간구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과거 여러 차례 사솔리 의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작년 6월에는 바티칸을 방문한 사솔리 의장을 개별 접견하고 공통 관심사인 이주민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고 교황청 관영 매체인 바티칸 뉴스가 전했다.
교황을 향한 사솔리 의장의 애정과 존경심도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황의 85번째 생일인 지난달 17일 바티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이주민과 사회적 최약자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촉구하는 교황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사솔리 의장은 면역체계 기능 장애에 따른 합병증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새벽 눈을 감았다.
언론인으로 활약하다 2009년 유럽연합(EU) 입법 기관인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된 그는 2019년 7월 의장으로 선출된 이래 부드럽고도 단호한 리더십으로 의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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