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맹위 속 미국 LA·시카고, 학교 대면수업 재개

입력 2022-01-12 07:16  

오미크론 맹위 속 미국 LA·시카고, 학교 대면수업 재개
LA 교육구, 코로나 검사서 15% 양성 판정에도 수업 강행
학사일정 중단됐던 시카고, 교사노조·당국 협상 타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내에서 두 번째,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대형 교육구가 대면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학생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구는 11일(현지시간) 겨울방학을 마친 뒤 계획대로 대면수업을 시작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LA 교육구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장기간 학교 문을 닫은 곳 중 하나였다.
이 교육구는 지난주 교실 복귀의 조건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라는 새 규칙을 내놨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코로나19 검사소와 백신 접종소를 운영하고 가정용 검사 키트를 배포했다.
교육구는 또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12세 이상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 의무화가 금주 중 시행에 들어간다. 다만 실제 단속은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올가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학생·교직원 45만8천여명 가운데 6만6천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율로 따지면 15%가 넘는 수치로, 미국 전체나 주(州), 카운티의 양성 판정 비율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어맨다 샌토스는 "다른 많은 학부모처럼 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LA 교사 노조의 세실리 마야트-크루즈 위원장은 LA 교육구는 각종 방역 조처를 해 다른 대부분의 교육구보다 상황이 낫다며 "이런 순간에 대비한 교범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을 요구한 교사노조와 대면수업을 강행하려던 교육 당국이 맞서며지난 1주일간 학사일정이 중단됐던 교육구도 12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카고 교육구의 시카고교사노조(CTU)는 지난 4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오미크론 확산을 이유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교육 당국은 대면수업을 고수하며 아예 수업 자체를 취소했었다.
이 바람에 겨울방학을 마치고 지난 3일부터 등교했던 학생들은 5일부터 다시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다.
이후 교원 노조와 시카고 시·교육청은 대면수업 재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고, 10일 밤 타결이 이뤄지면서 수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타결된 협상안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더 늘린다는 내용과, 대면수업 중단의 요건이 될 코로나19 관련 각종 수치·지표가 담겼다.
대신 교원 노조는 당초 18일로 제시했던 대면수업 재개 시점을 12일로 앞당기며 양보했다.
대부분의 미국 초·중·고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권유에 따라 겨울방학 뒤 1월 대면수업을 재개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하면 학생이나 학급 전체에 대해 격리·수업 중단 조치를 하고 있다.
반면 밀워키·클리블랜드 교육구 등 일부 대형 교육구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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