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머문 뒤 다른 지역 이동 가능한 '샌드박스'가 인기 요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격리 입국이 무기한 중단된 가운데 푸껫에서 머물다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이른바 '샌드박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푸껫관광협회(PTA)를 인용, 지난 11일 푸껫 샌드박스 입국 신청이 하루에 4천명이 넘었다고 12일 보도했다.
독일,러시아,카자흐스탄,영국,미국,프랑스에서 대부분의 입국 신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샌드박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방문객들이 해당 지역에서 1주일간 머문 뒤에도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입국 당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정 호텔에서 하루만 머문 뒤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던 무격리 입국보다는 제약이 있는 셈이다.
'제한적 무격리 입국', '소프트 무격리 입국'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를 통하지 않고서 태국에 입국하려면 7∼10일간 호텔 방 내에서만 격리해야 하는 만큼 해외 관광객들이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PTA는 최근 푸껫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데 대해서도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껫에서는 지난 10일 46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184명은 샌드박스를 통해 입국했고, 74명은 무격리 입국 중단 이전에 입국신청 플랫폼인 '타일랜드 패스'로 입국 허가를 받은 이들이었다.
품미낏띠 룩땡암 PTA 회장은 푸껫 입국 외국인 중 70~80%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이들로 이 중 90%는 경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호텔에 머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푸껫 480개 호텔 중 126개 호텔에 경증 환자를 따로 수용하는 격리 객실을 마련했으며 이런 호텔 수가 조만간 250개 가량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격리 객실이 없는 호텔에 머물 경우에도, 병원을 겸한 호텔을 이용하는 방법과 신설된 여행객 격리병동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국 당국은 전날부터는 남부 수랏타니주의 유명 섬 관광지인 꼬따오, 꼬팡안, 꼬사무이 등 3개 섬과 팡응아, 끄라비 주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로 샌드박스를 시행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해 12월21일부터 무격리 입국이 중단되자 코로나19 관리가 상대적으로 더 용이한 섬 및 남부 지역에 샌드박스를 실시해 외국인 관광객 유인에 나선 것이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11월 무격리 입국을 시작하면서 회복 양상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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