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실현 농업기술 개발·보급 전략'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농촌진흥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 논물 관리기술 등 저탄소 농업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진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50 탄소중립 실현 농업기술 개발과 현장보급 추진전략'을 공개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서 수립한 '2050 농식품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농진청은 우선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현재 34종에서 2050년까지 64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일례로 무경운 농법, 풋거름작물 재배, 돌려짓기(윤작) 등 친환경 농법을 활용했을 때 농경지에 저장되는 탄소의 축적량에 관한 계수를 개발해 온실가스 흡수 효과를 파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또한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감축하는 디지털 논물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적정비료 사용기준이 설정된 작물을 현재 226개에서 2025년까지 246개로 늘려 질소비료 사용량 감축을 유도한다.
축산 분야에서는 가축분뇨 자원순환 기술, 국산 메탄 저감제, 저단백 사료급여 기술 등을 개발해 보급한다.
아울러 태양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농업용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토양의 탄소저장 능력을 키우기 위해 피복작물 재배량을 늘리고 농경지에서 바이오차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복작물은 토양의 침식과 비료 유출을 막기 위해 과수 등의 사이에 재배되는 작물이다. 바이오차는 목재 등을 산소 없이 열분해해 숯 형태로 만든 물질로,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감축 자재다.
농진청은 새로 개발한 저탄소 농업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지방농촌진흥기관 등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농식품부와 함께 우수한 민간 기술에 대한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농진청은 탄소중립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올해 26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매년 투자를 늘리고 탄소중립 연구인력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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