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지율, 이례적 상승세…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덕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자신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木原誠二) 관방부(副)장관을 가장 많이 면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작년 10월 4일 이후 3개월 간 총리 동정을 집계한 결과, 최다 면담자는 기하라 부장관(39회)이었다고 전했다.
기하라 부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의 사무국장이다. 재무성 출신 5선 중의원으로 정책통으로 꼽힌다.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기시다 후보의 정책을 다듬은 인물로 지금도 총리관저에서 각 부처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 기시다 총리와 자주 면담한 인사에는 외무성 사무차관 출신의 외교·안보 정책 사령탑인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국가안전보장국(31회) 국장, 정보기관 수장 격인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 정보관(28회), 코로나19 대책을 담당하는 고토 시게유키(後藤茂之) 후생노동상(28회) 등이 포함됐다.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꾸준히 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 총리 지지율은 통상 취임 초기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가 '허니문' 기간이 지난 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영방송 NHK가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19명(유효 답변자)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7%포인트 상승한 57%였다.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실시된 4차례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초기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 등 집권당 내 주류 세력의 지지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노 다로(河野太郞)를 누르고 총리 자리에 올랐다는 인상이 강해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NHK가 작년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9%에 그쳤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NHK 여론조사에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해 들어 폭증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기시다 내각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응답자의 65%는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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