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대변인, 20주년 관타나모 소재로 신장수용소 비판에 '맞불'
(베이징=연합늉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정부는 11일로 운영된지 20년이 경과한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해 "세계 인권 역사상 흑암의 한 페이지"라고 논평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타나모 관련 유엔 인권이사회 전문가 패널의 최근 비판 성명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이같이 말한 뒤 "만약 세계에 무슬림을 가두는 수용소가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관타나모 감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권 침해를 비판하면서 위구르족을 '재교육'하기 위한 이른바 '강제 수용소'의 존재를 지적한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된다.
왕 대변인은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에) 1차 수감자가 도착한 이후 20년 동안 미국 측 수감자 학대 추문이 불거져 국제 사회의 분노를 샀고, 미국 측도 이 감옥의 폐쇄를 거듭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이 지난 지금 관타나모 감옥은 여전히 39명을 가두고 있는데 그중 소수만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사실상 미국이 설립한 비밀감옥은 전 세계에 퍼져 있고 관타나모 감옥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미국이 9·11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당한 이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국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쿠바 기지에 테러 용의자 등을 구금하고 조사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미군은 기소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용의자들을 장기간 구금하고, 물고문 등 인권 침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와 자국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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