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스타트업 만난 박범계 "스타트업 비자 검토"

입력 2022-01-13 09:33  

한·독 스타트업 만난 박범계 "스타트업 비자 검토"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박범계 법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비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에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 외국인이 많이 들어와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비자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자격 기준에 맞는 이들이 오는 게 전제"라면서 "예를 들어 상공회의소의 추천을 받는 경우 등을 상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이공계 석박사를 보유한 외국인은 이미 장기체류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놨는데, 전제가 학장이나 총장의 추천"이라며 "이들이 한국에서 연구소에 들어가고 취업할 수도 있지만 창업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베르트 헤르만 베를린시 스타트업 담당 국장도 "베를린시 스타트업 생태계에 들어오는 이를 돕기 위해 시는 비즈니스 이주 서비스를 제공해 체류 허가 발급 등을 돕는다"라며 "연방상원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스타트업 비자를 도입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앞서 베를린시 산하 스타트업지원 공공기관 엔팍트는 전세계 90개 도시의 인적자원, 자금조달, 기반시설 등을 평가한 스타트업 친화지수(SFI)가 베를린은 62.2로, 파리(57.1)나 바르셀로나(49.1)보다 높았다고 소개했다.
런던이 63.6으로 소폭 앞섰지만, 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베를린이 런던을 추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엔팍트는 전망했다.
유럽 스타트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는 베를린에는 3천167개의 스타트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베를린시는 설명했다.
베를린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VC) 등이 베를린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한 돈은 100억 유로(약 13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3분의 2는 해외에서 들어왔다.
이와 별도로 독일 연방정부에서 스타트업과 혁신기술개발 등에 투자하기 위한 예산은 100억 유로(약 13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베를린을 통해 유럽시장에 진출한 한국 인공지능(AI) 모델 최적화 기술 제공 스타트업 노타와 한국에 진출을 시도하는 독일 스타트업 인더스트리얼 애널리틱스가 자신의 회사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베를린에서 창업한 한국 아시안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이지쿡 아시아를 방문하고, 독일 상공회의소 폴커 크라이어 대외통상국장 등 관계자와 간담회를 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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