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마스크 유형별 보호효과 설명지침 업데이트할 것"
학교 대면수업 위해 매달 1천만건 검사역량 제공키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지면서 백악관이 국민들에게 '고품질 마스크'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모든 미국인이 더 많은 고품질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들을 강력하게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잘 맞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여러 겹의 천 마스크, N95, KN95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그러나 어떤 유형의 마스크를 언제, 얼마나 많이 배포할지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마스크로 알려진 N95 마스크의 정부 비축분이 7억5천만여장 있지만 이는 의료·구급 인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동네의 지역센터에서 마스크를 배포하는 방안도 옵션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오미크론 변이와 싸우기 위해 모든 걸 다하고 있다고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라는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CDC가 마스크 지침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천 마스크, 외과수술용 마스크, N95 등 다양한 유형의 마스크가 제공하는 각각 다른 수준의 보호 효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다만 월렌스키 국장은 '잘 맞는 마스크를 쓰라'는 CDC의 권고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마스크는 여러분이 온종일 착용할 수 있고, 공공 실내 공간에서, 그리고 그걸 써야 할 때 참을 수 있는 마스크"라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좋은 마스크는 편안하게 쓸 수 있는 마스크"라고 설명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날 미국 내 모든 사람에게 N95 마스크 3장을 제공하는 법안을 다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또 학교가 계속 문을 열 수 있도록 초·중·고교에 매달 1천만건의 무료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초·중·고교에 매달 신속 항체 검사키트 500만개를 배포하는 한편 500만건의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할 수 있는 연구소 검사 역량을 할당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오늘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전일 대면수업을 위해 모든 학교가 안전하게 문을 열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고 밝혔다.
학교 정상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우선순위 과제였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가 지지율이나 여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시카고의 교원노조가 투표를 통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가 대면수업을 고집하는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어 일주일간 수업이 아예 취소되는 파행을 겪는 등 대면수업 수업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자이언츠 조정관은 이날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을 위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Evusheld) 50만정을 주문하는 방안을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50만정을 추가로 주문할 경우 미 정부가 구입하는 이부실드 총량은 120만정이 된다. 모두 오는 3월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핵심은 우리가 코로나19 치료법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원하고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실드는 고위험군이 중증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전 먹는 약으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발표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