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코로나19 제6파(6차 유행) 국면에 들어선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3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파악된 신규 감염자는 총 1만8천674명(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수도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작년 9월 1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 명대로 나온 것은 전날(1만3천244명)에 이어 이틀째다.
새해 들어 확연해진 신규 확진자 폭증세는 전염성이 강한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아키타(秋田)와 사가(佐賀)현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와 일본 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 1개월여 만에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전체로 오미크론이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이 작년 12월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은 46%였지만 이달 3일부터 1주일간은 84%로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광역지역별로는 도쿄 3천124명, 오사카 2천252명, 오키나와 1천817명, 아이치 1천36명 순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오키나와와 함께 지난 9일부터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히로시마와 야마구치를 포함한 11개 광역지역에선 이날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병상 사용률 기준으로 20% 단계에서 중점조치, 50% 단계에서 긴급사태 적용을 각각 중앙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전날(12일) 시점의 도쿄 지역 병상 사용률은 13.7%를 기록해 최근의 감염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도쿄에도 조만간 중점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도쿄도(都)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는 지금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직전 1주일간 일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13일 시점의 1천503명에서 오는 20일에는 6.4배인 9천576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제시됐다.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이날 4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오미크론 감염자로 의심돼 유전체(게놈)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125명으로 하루 새 20명 늘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의 발병까지 잠복 기간이 3일 정도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짧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근거로 오미크론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의 격리기간을 현행 14일에서 10일 정도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오키나와에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발병까지 잠복기간은 3일 정도로, 기존 바이러스의 5.1일 등과 비교해 짧은 편이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밀접 접촉자의 격리 기간 단축 문제와 관련해 "사회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유연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단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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