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앙아 카자흐스탄에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됐던 첫번째 러시아 공수부대가 13일(현지시간) 철수를 시작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CSTO는 대규모 소요사태 진압을 지원해 달라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을 받고 지난 6일부터 2천50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사회기간시설 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76 군용수송기 4대가 평화유지군 소속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러시아 내 상주 기지로 수송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역시 CSTO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군인들도 러시아 수송기로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며, 카자흐스탄에 인접한 키르기스스탄 부대는 자체적으로 귀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평화유지군이 지키던 카자흐스탄 내 주요 시설들을 현지 보안기관에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부터 시작된 평화유지군 철수가 오는 19일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CSTO의 첫번째 평화유지 임무 작전이었으며, 단결된 노력으로 아주 중요한 과제를 수행했다"면서 "CSTO 전력의 도움으로 카자흐스탄 상황이 회복됐다"고 치하했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부터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서부 지역 주민들의 시위가 전국적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하면서 소요사태가 벌어졌었다.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무장 시위대와 진압 군경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냈던 유혈 소요 사태는 현지 정부의 강경 진압과 CSTO 평화유지군 파견 등으로 일 주일여 만에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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