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강 하나 사이…미얀마군의 반군 공격 때 박격포탄 떨어지기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 교전 과정에서 강 건너 태국 땅에 일부 유탄이 날아들자, 태국군이 연막탄을 쏘며 경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14일 소식통을 인용, 전날 오전 북부 딱주의 국경 마을에 미얀마 지역에서 넘어온 총탄과 유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딱주와 마주한 미얀마 카렌주 먀와디 지역에서는 지난 12일 밤부터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간 충돌이 격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전 딱주 반 매 꼰 껜 지역 국경 마을에 일부 유탄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군 부대가 연막탄을 발사해 미얀마측에 경고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딱주에 있는 '콕 우아 마하 완 모에이' 임시 대피소에는 1천800명이 넘는 미얀마 난민이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넓지 않은 강 하나가 미얀마와의 국경인 곳이 많은 태국 북부 지역에서는 이전에도 미얀마군이 쏜 총탄이나 포탄이 반대편 태국 마을로 날아드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미얀마군이 발사한 60㎜ 박격포탄 3발이 매홍손주 매사리앙 지역의 타따팡 마을에 떨어졌다.
포탄은 사람이 살지 않는 강둑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박격포탄이 태국 영토로 떨어진 직후 태국군은 연막탄을 쏘아 올려 경고했고, 미얀마군은 포격을 멈췄다.
신문은 당시 군 소식통을 인용, 미얀마군이 KNU 반군이 국경을 넘어 태국 쪽으로 도망친 것으로 생각해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자, 태국군 당국은 태국-미얀마 국경위원회를 통해 미얀마 측에 무기 사용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말에는 매홍손주 국경 마을의 한 여성이 미얀마군의 유탄에 맞아 부상했다고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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