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예상치 못한 사태 대비 만전 태세 갖추라" 지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발사한 것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갖추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 쪽으로 쏜 것으로 알려진 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 신속하게 공개하고 선박과 항공기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을 아울러 주문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규정하고 중국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후 2시 55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첫 미사일 발사 정보를 내놓았다.
이어 오후 3시에 해당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가 정보를 발표했다.
해상보안청은 또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선 향후 발표되는 정보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보안청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첫 정보를 발표한 시간은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당 사실을 알린 시점(오후 2시 47분)으로부터 약 8분 후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북한 행동은 우리나라(일본)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자 국제사회 전체의 심각한 과제"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밝혀온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몇 발로 일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이날 발사한 것은 최소 1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이라며 통상의 궤도라면 400㎞ 정도를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019년 5월 이후 지금까지 40발 넘게 빈번한 발사를 반복했다며 미사일 기술 향상을 노린 것이 명백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이른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북한을 비난한 뒤 한미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일본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대양주국장은 이날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전화로 미일,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앞서 한국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1분과 2시 52분경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은 한국 합참 발표 등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에 이어 새해 들어 3번째 탄도 미사일이나 그 가능성이 있는 것을 발사했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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