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측은 즉시 항소 의사 밝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수년 간 수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 천주교 주교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14일(현지 시간)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 주법원은 이날 프랑코 물라칼 주교와 관련된 성폭행, 협박, 감금 등의 여러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렸다.
물라칼 주교 관련 혐의는 2018년 케랄라의 한 수녀가 물라칼 주교에게 2014∼2016년 사이 14차례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 인도 주재 교황청 대사 등에게도 관련 내용을 편지로 보냈고, 2018년 6월에는 경찰에 고소장도 제출했다.
동료 수녀들은 물라칼 주교를 '약탈자'(predator)라고 부르며 적어도 수녀 20명이 물라칼 주교의 성폭력 때문에 교회를 떠나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물라칼 주교는 2018년 9월 경찰 조사를 받은 끝에 구속됐다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2019년 4월 기소됐다. 인도의 고위 천주교 성직자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간 물라칼 주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날조된 이야기로 교회에 대한 음모"라고 반박하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이날 판결에 대해 주교 측은 "검찰 측은 피고에 대한 모든 혐의와 관련해 입증에 실패했다"며 "물라칼 주교는 경찰과 법원에 줄곧 협조했다"며 환영했다.
이에 대해 수녀 측은 즉각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도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량이 힌두교를 믿지만, 남부와 동부 지역 위주로 약 2천만명의 천주교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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