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독립건물 운영…국내 민간 첫 사례

입력 2022-01-17 06:03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독립건물 운영…국내 민간 첫 사례
건물 전체에 음압 시스템…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으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전용 건물 한 동 전체를 감염관리센터로 지어 운영한다. 감염병 환자 및 의심 환자를 병원 방문부터 입원까지 별도로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2월 10일께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인 감염관리센터(Center for Infection Control, CIC)의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는 연면적 2만2천479㎡(6천800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2020년 8월에 착공해 최근 공사가 끝났다. 건물 자체에 음압 시스템을 갖춰 내부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설계돼 있다.
1층에는 감염병응급실, 2층에는 음압 격리병동과 외래, 3층에는 음압 격리 중환자실과 음압 수술실 및 음압 시설을 갖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실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응급실(음압관찰실 29병상·경증구역 12좌석), 음압 격리병동 15병상(음압격리실 12병상·고도음압격리실 3병상), 음압 격리 중환자실 13병상, 감염내과 외래 진료실 4개,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실 2개, 음압 수술실 1개, 음압 일반촬영실 1개, 음압 CT 검사실 1개 등이 설치됐다.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개의 독립 건물에 외래와 응급실, 병동, 중환자실, 검사실, 수술실이 모두 포함된 게 특징이라고 병원은 소개했다.
이로써 외부 전파가 차단된 감염관리센터 내 응급실 입구에서부터 환자를 격리해 검사와 진단, 입원 및 수술까지 모두 한곳에서 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곳을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전담으로 치료하는 건물로 활용키로 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든 후에는 결핵과 같은 공기 전파 감염병 환자와 해외에서 유입된 고위험 감염병 의심 환자를 수용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해 기존 병동을 내놓는 경우는 있었으나 애초에 설립할 때부터 감염병을 전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물을 마련하는 건 국내 의료기관 중 최초"라며 "운영이 시작되면 코로나19 중증 및 준중증 병상 확보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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