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토크 향상…차선유지보조 등 첨단 주행안전 기능 장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내 픽업트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쌍용차[003620]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상품성 개선을 거쳐 새로 태어났다.
쌍용차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칸'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 모델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이다. 거대한 크기와 높은 차체는 '터프함'의 이미지를 보여줬고, 가로 선이 들어간 라디에이터 그릴은 거대한 전면을 더욱 넓어 보이도록 만들었다.
편한 승하차를 위해 설치된 측면 발판은 실용성뿐 아니라 가로로 뻗어 '스포티함'도 연출했다. 차량 후면 아래에는 데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짐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발판이 설치됐다.
픽업트럭의 상징인 데크는 깊고 넓었다. 칸의 데크는 스포츠 모델 1천11L(리터)보다 24.8% 큰 1천262L다. 최대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고 한다.
차량 내부는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큰 변화는 없었지만, 세세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기존 7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반)는 12.3인치로 크기가 확대돼 주행 중 정보 확인의 시인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데크의 존재로 넓지는 않았다. 뒷좌석 밑에는 수납공간이 있어 캠핑이나 물놀이 이후 더러워진 옷 등을 보관하기 용이해 보였다.
주행에 앞서 준비된 휴대전화를 통해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켤 수 있었다. 쌍용차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관리하는 '인포콘'을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적용했다.
이날 시승은 타임스퀘어~파주출판도시휴게소 약 65㎞ 구간의 '온로드' 주행으로 진행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큰 차체에도 주행감은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티어링휠을 살짝만 움직여도 앞바퀴가 움직였지만, 고속 주행 때는 차선 유지기능으로 인해 스티어링휠이 무겁게 잠겼다.
원하는 속도를 내기 위해서 가속페달은 힘차게 밟아야 했다. 가속 페달을 더 깊고 오래 밟아야 속도가 붙어서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출력 성능은 기존보다 향상됐다. 쌍용차는 2.2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이전보다 각각 8%와 5% 향상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낸다고 설명했다.
주행 중 '2륜하이'(High), '4륜하이', 4륜로우'(Low)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온로드 주행이다 보니 모드별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기존 모델에 없던 음성인식 제어 기능이 추가됐다.
주행 중 '라디오 틀어줘', '최신 인기곡 틀어줘'라고 말하니 바로 기능이 켜졌다. '미세먼지 알려줘'라고 말하면 현재 위치의 미세먼지 농도와 예상되는 미세먼지 농도까지 즉시 대답해줬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오프로드 주행에 강점이 있는 픽업트럭임에도 온로드 주행을 위한 다양한 편의·안전 기능이 장착된 것이 큰 특징이다.
'긴급제동보조', '앞차출발경고', '스마트하이빔', '차선이탈경고', '전방추돌경고', '차선변경경고', '후측방접근경고' 등 세단이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서나 볼 수 있던 기능들이 적용됐다.
앞차와의 안전거리가 줄어들면 경고음이 울렸고 실제 시험해보지는 못했지만, 후진으로 출차 때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으면 긴급 제동도 한다고 한다.
첨단 기능은 큰 차체로 인한 주차 부담도 덜어줬다. 주행을 마치고 타임스퀘어로 돌아와 주차할 때 '3D 어라운드뷰'를 통해 차량 주위 360도를 볼 수 있어 사각지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입 픽업트럭과 비교해 토크와 출력은 뒤지지 않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 기존 픽업트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주행 기능도 픽업트럭을 찾는 고객의 눈길을 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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