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광주 참사' 책임지고 조만간 거취 표명할 듯

입력 2022-01-16 07:45   수정 2022-01-16 16:59

정몽규 HDC그룹 회장, '광주 참사' 책임지고 조만간 거취 표명할 듯
재계 관계자 "정 회장 이번 사태 책임 통감…거취 문제 숙고 중"
현대산업개발 회장직 내려놓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등 거론
일각선 "경영퇴진 초강수 둘수도"…대국민사과 형식으로 이르면 금주 결단 관측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와 현대산업개발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주말인 전날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근본적인 수습책과 함께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에 정통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경영진들의 의견을 들으며 거취 문제를 숙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회사 경영진들도 어떤 방식이든 회장의 결단 없이는 이번 사태 수습과 대국민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단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으로 볼 때 정 회장이 지주사 HDC의 대표이사 회장에서도 물러나는 경영퇴진 등의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동반 사퇴 등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발표 시기는 이르면 금주 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962년생인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차[005380] 명예회장과 함께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아파트 명가'로 불리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부실공사 등에 대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고 책임자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오너인 정 회장의 책임론도 커지는 상황이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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