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아프가니스탄 내 난민들이 생존을 위해 아이부터 신장까지 내다 팔고 있다고 현지 톨로뉴스가 16일 보도했다.
톨로뉴스는 북부 발크주의 주도 마자르-이-샤리프 등의 난민 캠프를 취재해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난민들은 수년간 계속된 탈레반과 전 정부군 간 내전을 피해 발크주, 파리아브주, 조즈잔주 등의 고향을 떠나 난민 캠프에 체류 중이다.
와중에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집권한 후 아프간 경제는 더 무너졌고 혹독한 겨울까지 닥치자 이들 상당수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아사 위기에 처한 상태다.
한 난민은 여러 문제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우리는 깊은 어려움에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각 가구당 2∼7명씩 어린이가 있는 상황이라 굶어 죽지 않으려면 부모들은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신장을 파는 어머니부터 아이를 내다 파는 부모까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10만∼15만 아프가니(약 113만∼170만원), 신장은 15만∼22만 아프가니(약 170만∼250만원)에 거래된다고 톨로뉴스는 전했다.
이에 현지 구호 기관은 음식과 현금을 나눠주며 이런 매매를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구호 기관 책임자인 모하마드 사디크 하시미는 "이미 신장을 팔았거나 팔려고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고 아이들을 파는 가족도 봤다"며 전국의 난민을 돕는데 기업인 등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아프간의 경제 위기와 관련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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