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의료인력 부족에 비상사태…NSW주 "봉쇄로 돌아가진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1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의료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주(州)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인구 상위 3개 주인 뉴사우스웨일스(NSW)와 빅토리아, 퀸즐랜드 등 3개 주에서 각각 36명, 22명, 16명 등 총 74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됐다.
2020년 9월 4일 59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는 2천700여명에 이른다.
그렉 헌트 호주 연방 보건부 장관은 NSW주의 감염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빅토리아주는 거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는 주도인 멜버른과 인근 도시 병원에 입원 환자들이 급증하자 오는 19일 정오를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 내 여러 병원에 동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도시에선 의료인력 약 5천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병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제임스 멀리노 빅토리아주 보건장관 대행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의료 인력이 태부족인 상태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특별 채용된 추가 인력도 완전히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비상사태가 적용되면 환자 수용시설 증설과 추가 인력 채용이 가능해진다.
병원은 그만둔 의료 인력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도 있고 일부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으며, 간호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물리치료사와 의과대생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중에도 정부는 록다운(봉쇄령)에는 선을 긋고 있다.
NSW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정책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NSW주 소속으로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는 지난해 10월 백신 2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하자 108일간의 봉쇄령을 해제한 바 있다.
도미닉 페로테트 NSW주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록다운에 들어갈 식량 조달 문제 등 주민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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