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환경·인권 운동가 등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는 콜롬비아에서 10대 환경 지킴이가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부 카우카 지역에서 원주민 마을을 지키던 이들이 괴한의 공격을 받으면서 올해 14살인 브레이네르 다비드 쿠쿠냐메 등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카우카 지역 원주민위원회는 숨진 쿠쿠냐메를 "지구의 수호자"라고 표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몽둥이만 든 채 마을을 순찰하다 괴한들을 마주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원주민 단체는 괴한들이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이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는 전세계에서 인권·환경운동가 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힌다.
삶의 터전과 원주민 인권 등을 지키려던 이들이 마약 원료 재배나 불법 채굴로 돈벌이를 하려는 범죄조직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유엔 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인권·환경운동가, 지역사회 활동가 등 피살 추정 사례 202건을 보고 받았으며, 지금까지 이중 78건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인권 옴부즈맨은 작년 살해된 활동가 등이 145명에 달한다고 전날 집계하기도 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에 "카우카 환경보호의 기수"였던 쿠쿠냐메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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