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강화됐던 방역 규제가 50여일 만에 완화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다음 주 방역 규제 조치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방역 규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도 더 오래가선 안 되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는) 의학적인 예방과 함께 확진자와 입원자 수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 이처럼 방역규제 완화 검토에 나선 것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 4일 약 22만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에는 약 3분의 1 수준인 7만924명으로 떨어졌다.
자비드 장관은 이와 함께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접종률이 높아 코로나19 항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적용 등을 골자로 한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인 '플랜B'를 도입했다.
자비드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완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중등학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서 방역 규제가 대부분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여러 차례 술파티를 했다는 '파티 게이트'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규제 완화는 정상적인 생활 복귀를 바라는 많은 이들을 달래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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