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작업 후 재가동"…터키 내 쿠르드 반군 공격 의심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유철종 특파원 =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폭발해 가뜩이나 급등한 유가에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터키 남부 제이한을 잇는 송유관을 운영하는 터키 국영기업 보타스는 이날 폭발 사실을 확인하면서, 긴급 진화 작업으로 화재가 진화됐으며 냉각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송유관은 이라크에서 출발해 제이한의 지중해 항을 경유, 유럽 정유소로 연결되는 주요 원유 운송 루트로, 폭발은 제이한에서 511㎞ 떨어진 터키 카라만마라슈라에서 발생했다.
폭발에 뒤이은 화재로 송유관 가동이 한때 중단됐으나 곧이어 재가동됐으며 송유관 흐름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터키 고위관리가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보타스는 수리에 시간이 걸릴 폭발 지점 송유관을 우회하기 위해 다른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당국은 사고 지점으로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을 급파해 수습에 나섰다.
보타스는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폭발이 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고의적 공격에 의한 폭발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송유관은 예전에도 터키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정파 '쿠르드노동자당(PKK)' 반군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PKK는 미국과 터키로부터 테러 그룹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폭발 사고는 터키군이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 수십 명을 사살한 뒤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사고 송유관이 얼마나 빨리 복구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폭발이 유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송유관을 통해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5만 배럴(7천150만ℓ)이 유럽으로 들어갔다.
문제는 유가가 2014년 이후 이미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예멘 반군이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61달러) 오른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송유관은 2012년에도 테러범들의 소행으로 지목된 폭탄 테러로 몇 달씩 중단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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