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주식투자 손실 760억원 외 전액 회수 가능" 기대 밝혀
횡령액 규모 2천215억원…2020년 말 자기자본의 108%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직원 한 명이 2천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횡령으로 인한 손실 추정액을 반영하고도 작년 실적이 당기순이익 흑자일 것이라는 예상을 19일 공개했다.
시장에서 이번 횡령에 따른 손실 추정액이 상당해 회사의 자기자본을 완전 잠식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확산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달 3일 1천88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가 이후 피의자가 빼돌렸다가 되돌려놓은 금액이 추가로 확인돼 지난 10일 횡령액을 2천215억원으로 정정했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2020년 말) 대비 횡령액 비중도 91.81%에서 108.18%로 늘어났다. 단, 횡령으로 인한 최종 피해 발생액은 1천880억원으로 그대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액 2천215억원을 2020년 자기자본에서 단순 차감하면 손실 추정액으로 인해 완전 잠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횡령 사건은 2021년에 발생했으므로 손실 역시 2021년 결산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천862억원, 영업이익은 952억원, 당기순이익은 740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회사 밖으로 유출된 건 1천880억원이고, 피의자가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760억원 외에 나머지는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근거로 2021년 3분기까지 순이익에 반영하면 회계상 손실금액은 수십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이 3분기와 비슷하다면 분기 당기순이익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회계 결산과 외부 감사를 거쳐 정확한 매출액과 영업손익, 당기순이익 규모가 나오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연구개발(R&D)과 생산, 영업, 제품 공급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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