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분석…부시·오바마 때보다 비중 높아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 주요국 대사가 여전히 공백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대사 10명 중 3명은 대선 캠프에서 후원금 모금을 담당한 '자금줄' 출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취임 1년간 지명된 대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캠프에서 최소 1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거나 그의 배우자인 경우가 모두 2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대사 임명의 29%에 달하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높은 비중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자신의 정치 자금 모금 활동가(bundler)를 공개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석에서 빠졌지만, 그는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 측근을 기용해 왔다고 WP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임명자 가운데 일부 후원자는 모금자 명단에서 빠져 자발적 기부자까지 포함할 경우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공화당 후보였던 멕 휘트먼을 지난달 케냐 대사에 임명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녀는 2020년 바이든 캠프에 5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후원금을 모금하는 대신 자비를 쾌척해 활동가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리스 대사로 임명된 조지 수니스 역시 성공한 호텔 사업가로서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하는 인사다.
수니스는 오바마 정부에서 노르웨이 대사에 지명됐지만 청문회에서 뭇매를 맞고 지명이 철회된 바 있다.
WP에 따르면 현재까지 임명된 대사 가운데 직업 외교관 출신은 39%에 불과하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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