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취임 1년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코로나19와 사회분열이 여전하고 자국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1년 전 미국과 그 동맹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도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외교 문제와 관련해 파리협정 복귀 등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로 신뢰가 추락하고 중국·러시아와의 긴장 관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봉쇄하기 위해 동맹 체제를 강화하고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호주에 핵 잠수함 보유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군비 경쟁과 핵확산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비난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포럼에서 "정부 간 소통과 인적교류 복원으로 중미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개선됐다"면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주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봉쇄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 여론의 영향으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댜오다밍(刀大明)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중간선거가 민주당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커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실용적이기보다는 공격적이기 때문에 레임덕은 바이든 행정부와 중미 관계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업적을 쌓으려 해서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향후 중미 관계는 복잡하고 불확실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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