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 침공설 관련 대국민 담화 "공황 빠지지 말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준비설로 긴장이 고조된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 등을 위해 올해 3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방과 안보 지원을 포함한 대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올해에도 3억 달러(약 3천5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8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 상원 대표단과 지난해 12월 역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미 하원 대표단 등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면서 민주, 공화 양당 모두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군 현대화 등을 위해 미국의 지원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국방 지원을 중심으로 25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에만 4억5천만 달러가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담화를 통해 "지금 모든 뉴스는 러시아와의 전쟁과 러시아의 침입이 바로 내일 있을 것이란 유사한 보도로 가득하다"면서 러시아의 위협은 지난 2014년부터 계속돼 오고 있는 것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해 공황에 빠지지 말고 긴장하지 말라면서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항상 그것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